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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Book Pro 디스크 교체

얼마전 웨스턴디지털의 하드디스크를 구매했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320GB 하드디스크에는 내가 사용하는 그래픽 리소스를 전부 담아둘 수 없었고, Pro임에도 불구하고 소음때문에 채택된 5400rpm 하드디스크는 나에게 큰 컴플렉스였다.

하지만 신형 유니바디 MacBook Pro는 매우 쉽게 하드디스크 교체가 되므로, 한번 사서 해보자는 생각에 질러버렸다. 맥북 프로를 분해해 보니, 노트북 주제에 팬이 두개 달려있었고, 내장형 배터리의 위엄이 흘러나왔다. 우측 상단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분해하면 되었다.

문제는 거기서 시작되었다. 기존 MacBook에 사용하려고 별렌치(Torx)를 구매했었는데, 신형 MacBook Pro에는 이 Torx가 맞지 않는 것이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금 사올수도 없기에 그냥 펜치로 잡고 돌려버렸다. 의외로 잘 빠진다! 이제 새로 구입한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고 재조립하였다.

MacBook Pro를 워낙 험하게 사용하여 ODD가 고장난 터라, USB 드라이브로 설치를 해야하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i5/i7를 사용하는 OS X 기반 컴퓨터는 10.6.4 이상의 디스크로만 설치가 가능하였다. 아니면 번들로 들어있는 10.6.3 디스크로만 설치가 가능하였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설치 방법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NetInstall. Mac OS X Server에서 지원하는 기능으로, 원격 디스크와 비슷한 기능이다. 하지만 원격 디스크가 적용되는 MacBook Air 모델과는 달리, NetInstall은 모든 Mac 제품군에서 사용이 가능하였다.

첫번째로, OS X Server가 설치된 Mac Mini에 10.6.3 번들 디스크를 넣었다. “디스크 유틸리티” 에서 .dmg 파일로 해당 이미지를 생성하였다.  한 20~35분이 소요되었고, MacBook Pro의 번들 설치 디스크가 이미지로 복제되었다.

두번째로, OS X Server Tools에 있는 “System Image Utility” 를 이용하여 해당 이미지를 NetInstall 이미지로 변환시켰다. 변환할 때는, 설치 자동화를 선택할 수도 있고, pkg 파일 통합도 가능하며, 사용자 계정 설정, 하드디스크 지우기 옵션 등을 선택할 수 있어서 용이하다.

세번째로, 완성된 .nbi를 /NetBootSP0 폴더에 복사하고 Server Admin에서 NetBoot 항목을 설정해주었다.

이제 MacBook Pro에 이더넷 선을 연결하고, N키를 누른 채 부팅을 시도하였다. 과연 이 절차만으로 네트워크 설치가 될지 궁금했다. 결과는 성공! NetInstall 이미지가 정상적으로 잡히고, 지구본 모양이 뜨더니 설치를 자동으로 시작했다. 기존 설치 방법대로 OS X를 사용자화 한 뒤, 설치를 눌렀다.

시간은 USB로 설치할 때 보다 조금 빠른 느낌이였다. 설치 완료 후 Welcome 동영상을 보고, 데이터 복사를 시작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하드를 교체하면서 느낀 결론은 두 가지. 첫번째, 맥북프로 내부 설계 최고. 두번째, NetInstall 기능 최고. 참고로 NetBoot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면, MacBook 내에 있는 하드디스크가 아닌 서버의 하드디스크로 부팅도 가능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