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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최근 데이터 유실을 많이 겪었다. 서버 호스팅의 기간 만료를 깜박하고 데이터를 백업하지 않았는데, 백업본을 워낙 많이 만들어뒀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은 그 서버에 있던 데이터 중 일부가 필요해서, 서버를 열심히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OS X Spotlight의 도움을 받아 몇 개는 찾았지만, 일부 파일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몇중 백업을 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다른 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다른 서버에 접속하려 하니 얼마 전 게이밍 PC로 쓰려고 데이터를 날린 기억이 났고, 노트북을 새로 사서 로컬에는 데이터가 전혀 없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맥북 프로는 서버로 사용하기 위해 Mountain Lion을 클린 설치한 상태라 데이터가 남아있을리 없었고, 최후의 백업 장소였던 외장하드는 이전에 누군가가 떨어뜨려 교환을 받은 상태였다.

멘붕이 시작되었다. 일본이나 싱가폴, 미국 등지에서 발표했던 발표 자료도 완전히 날아갔고, 디자인 시안파일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이전까지 운영하던 크래커의 자료도 전부 찾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놓으면 찾을 필요도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데이터 관리에 소홀했던 탓이다. 이런 사건을 겪으니 앞으로 데이터 관리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스스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외부 클라우드에도 저장소를 둘까 생각중이다. 아,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업데이트 :

하드 백업본

불행 중 천만다행으로, 이전에 하드 전체를 덤프 해 두었던 백업 파일을 찾을 수 있었다! 컴퓨터를 바꿀 때마다 항상 버릴까 말까 하던 파일이었는데, 이 파일에서 대부분의 자료를 복구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역시 백업은 몇 번을 해도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