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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ify vs Google Play Music All Access

두 서비스의 Android 앱

한국에도 여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있지만, 음악 라이브러리의 규모가 크고 편의성이 뛰어난 Spotify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Google I/O 2013에서 구글이 Play Music All Access를 발표하였는데, Rdio와 Spotify를 다분히 노린 서비스라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최근 안드로이드를 만져보다가 Play Music 생각이 났고, 직접 사용해 보았다. 두 서비스를 모두 사용해본 입장에서 나의 경험을 공유해본다.

가격

Spotify에는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 Free, Unlimited, Premium이 있는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거나 계정에 등록된 국가 외에서 계속 들으려면 한 달에 $9.99(영국의 경우 £9.99)를 지불하는 Premium 플랜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Google Play Music All Access는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All Access 플랜이 있는데, Spotify와 동일하게 한 달에 $9.99이다. 아무래도 Spotify의 가격 정책을 의식하여 책정된 가격같다.

애플리케이션

Spotify는 iOS, Android, Windows Phone 등 모바일과 웹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Windows/Mac용 데스크탑을 지원한다. 이들 애플리케이션들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인데, iOS의 경우 iOS 자체의 Music 앱보다도 편리하고 안정적이었다. 또한 데스크탑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오프라인 캐싱 기능을 지원하여, 데이터 소비나 버퍼링 없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Google Play Music All Access는 Android와 웹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iOS용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서비스 출시 3개월 이후에도 출시가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앞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확신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구글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웹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는 나름 괜찮으며, Spotify와 동일하게 모바일에서 오프라인 캐싱 기능을 지원한다.

음악 라이브러리

검색 결과

두 서비스가 출시한 국가가 비슷한 현재 시점에서는 라이브러리 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 다만 정규 앨범 이외에 리믹스나 Extended Mix가 포함된 싱글은 Google Play Music All Access에 없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 지역 한정 음반도 Spotify가 대체적으로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듯 하다. 다만 구글 코리아에서 음악 파트너쉽 관련 채용 공고를 낸 것이 최근에 포착되었는데, Google Play Music All Access 쪽이 그나마 한국 출시에 대한 희망이 있는 상태이다. (Spotify도 확장 계획이 있으나, 한국은 계획에 없는 듯 하다)

기존 라이브러리와의 연동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음원을 구입하고 관리하는데, 두 서비스 모두 기존에 소유한 음원 라이브러리와의 연동 기능이 있다.

먼저 Spotify는 상당히 특이한 방식을 채택하였다. 먼저 자신이 가진 음악을 데스크탑 Spotify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하면, 스트리밍 음악과 비슷하게 취급되어 플레이리스트 생성도 가능하고 애플리케이션 내 재생도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가 데스크탑 Spotify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된 컴퓨터와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경우 _동기화_가 가능한데, 이 경우 컴퓨터에서 모바일 기기로 직접 음원이 전송된다. 이렇게 전송된 음원은 모바일에서 그대로 재생할 수 있지만, 웹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들을 수 없다.

반면 Google Play Music All Access는 Google Music의 시스템을 이어받았다. 폴더 전체를 동기화하거나 iTunes같은 음악 라이브러리를 선택하면, 해당 라이브러리에 있는 모든 파일들이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방식이다. 이후 Google Play Music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All Access와 업로드한 음원 모두를 검색해준다.

라디오

라디오는 곡을 선택하면 그와 비슷한 성격의 음악을 찾아서 재생해 주는 기능이다. Pandora와 Rdio같은 다른 서비스들와 마찬가지로 두 서비스도 라디오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맞춤형 라디오의 시작을 연 Spotify는 그 명성에 맞게 라디오 기능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라디오의 기본적인 기능인 추천의 품질이 대단한데, 이 라디오 기능으로만 많은 아티스트들을 알게 되었을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유명하지 않은 아티스트의 곡도 많이 매칭해주는 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라디오를 시작하면 바로 비슷한 곡으로 넘어간다는 것인데, 특정 곡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넘어가서 가끔씩 불편할 때가 있다.

Google Play Music All Access는 방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뛰어넘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라디오로 매칭되는 곡들의 폭이 좁은데, 아직까지 사용자들의 정보가 쌓이지 않아 안전한 선택 위주로 가려는 느낌이 있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자신이 업로드한 음원 라이브러리의 곡도 라디오가 추천해준다는 점인데, 아티스트나 앨범 이름, 장르 등을 통해 연관성을 유추하는 것 같다. Spotify와 다르게 특정 곡에서 라디오를 시작하면 그 곡이 끝난 다음 라디오에서 선정한 다음 곡이 재생되며, 라디오 플레이리스트의 순서도 바꾸거나 삭제할 수 있는 등 라디오 도중 사용자의 조작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추천 기능

두 서비스의 추천 기능

Spotify와 Google Play Music All Access 각각 DiscoverListen Now라는 추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카드형 인터페이스로 사용자가 좋아할 것 같은 아티스트와 앨범, 곡들을 보여주는데, 추천의 품질은 Spotify가 월등히 좋다. Beatport에서 취향이 맞는 아티스트를 찾아 iTunes에서 듣고 있었는데, 나의 취향을 분석해서 Discover에 해당 아티스트를 추천한다는 카드가 떴을때는 깜짝 놀랐다.

마치며

Spotify와 Google Play Music All Access는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이지만,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Google Play Music All Access쪽이 완성도 측면에서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하지만 한국 채용 공고에서 알 수 있듯이 Spotify에 비해 Google이 서비스 확장에는 유리하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셈이다. 또한 기존 음악도 쉽게 스트리밍해서 들을 수 있는 점에는 Google Play Music All Access에 점수를 주고 싶다.

나의 경우에는, Android 외 모바일 제품군 지원에 대한 부재와 서비스 품질때문에 Spotify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