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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ku lee

WeWork, 1년 후

09 Oct 2017

Disclaimer: 리퍼러 링크가 있는 글입니다. 리퍼러 링크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하시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저도 리퍼럴에 대한 작은 보상을 받음으로써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동기 부여가 됩니다.


Shakr는 이사를 정말 많이 경험한 회사다. 내가 팀에 합류하기 전에는 지금은 사라진 KT 에코노베이션 센터 모란점에 있다가 내가 합류할 즈음에 강남역 근처의 오피스텔 건물로 이사를 했다. 어느 정도 인원이 많아지고 더이상 입주해 있던 사무실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규모가 되었을 때 선정릉역 근처의 사무실로 한번 더 이사를 했는데, 어느 정도 정착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임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를 많이 한 만큼 다음에 이사가는 곳에는 오래 정착하고 싶어서 어느 곳으로 이사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수도권 각지에서의 접근성과 사무실의 면적 및 편의성 등을 생각하다보니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입주를 결정하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작년 3월경 국내 언론에 미국의 공유 사무실 기업인 WeWork가 들어온다는 기사가 실렸고, 호기심에 연락을 해 보게 되었다. 입주 시기나 사무실의 위치가 아직은 확정되지 않아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답장을 받았는데, 8월 1일에 국내 첫 번째 WeWork인 강남역점에 입주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공유 사무실에 대한 궁금증과 약간의 걱정이 있었기에 여러 번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고, 마침내 WeWork에 입주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당시 있던 건물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과 WeWork 강남역점의 오픈일과 2주 정도의 차이가 있었는데, 이 동안은 패스트파이브 서초점을 단기 임대하여 사용하였다.

작년 7월, WeWork 강남점의 오픈을 알리는 팻말

WeWork

WeWork은 뉴욕에서 시작하여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공유 사무실 업체다. 여러 기업들이 시내 중심가 건물들을 직접 임대하려면 살인적인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를 WeWork가 지불하고 공간을 나눠 공용 사무실을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춰 스타트업과 여러 기업에 공급한다. 모든 지점의 인테리어를 본사에서 관리 감독하기 때문에 WeWork 사무실은 유명 대기업에 견줄 정도로 멋진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공간 임대에 그치지 않고 사무실에 필요한 각종 비품 및 시설을 제공한다. 같은 내 기업들의 교류를 도와주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운영한다.

WeWork 삼성점의 라운지

입주 전 WeWork을 고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업 입장에서 관리할 것이 적어진다는 점이었다. 이전에 입주해 있던 건물의 경우에는 에이컨에서 물이 새는 문제부터 시작하여 엘리베이터 운영 시간, 임대료 관련 협상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아서, 이따금씩 생기는 문제로 인해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일에 집중할 수 없던 적이 종종 있었다. 또한 사무실 외에도 작게는 책상부터 커피와 음료수, 책상까지 필요한 비품의 구입을 직접 해야 했는데, 매달 잊지 않고 커피 캡슐을 주문하는 것도 작아 보이지만 꽤나 귀찮은 일이었다. 당시에 쓰고 있던 기업용 네스프레소 머신용 캡슐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Active X를 설치할 수 있는 윈도 가상 머신을 켜야 했다..

WeWork에서는 커피와 맥주(!)를 무제한 제공하고, 복사기도 각 층마다 설치되어 있어 인터넷으로 문서 프린트가 가능하다. 인터넷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유무선 연결이 가능하며, 공인 IP나 서버 랙이 필요한 경우 CM(Community Management)팀에 요청하면 테크니션의 도움을 받아 구성할 수 있다.

키친에 준비되어 있는 맥주 탭. 각 층마다 맥주 종류가 다른데, 아쉽게도 우리 층은 OB다..

WeWork 내부 톺아보기

WeWork에 입주를 하면 키카드를 받게 되는데, 이 키카드로 자신이 소속한 지점에 24시간 출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WeWork 지점을 이용할 때도 이 키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다른 지점의 일일 사용 예약을 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키카드를 사용하면 해당 지점에 자유롭게 출입하여 작업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초 Google Cloud 컨퍼런스 참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했을 때도 잠시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근처에 있는 WeWork SOMA에 방문하여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로비에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 보통의 건물이라면 입주사의 목록이 나열되어 있는 디렉터리가 있겠지만, WeWork의 경우에는 개인으로 입주하여 있는 경우도 있고, 입주사의 수가 워낙 많을 뿐더러 주기적으로 입주사가 바뀌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둔 것 같다. WeWork에 입주한 회사와 멤버를 무작위로 보여주며,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는 커뮤니티 이벤트나 WeWork 인스타그램 계정의 사진을 소개해준다.

WeWork에 처음 방문하게 되면 오게 되는 곳은 바로 라운지. 내가 입주해 있는 강남점의 경우에는 WeWork 층 중에서는 가장 높은 18층에 라운지가 있는데, 리셉션 데스크 또한 이 곳에 위치해 있다. 게스트가 방문할 일이 있는 경우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게스트 등록을 해 두면, 리셉션에서 게스트의 등록을 도와주고 문자 메시지로 도착 여부를 보내준다. 또한 우편 보관함이 있어 리셉션을 통해 택배를 수령할 수 있다.

공용 공간의 경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 다른 WeWork 지점을 방문했을 때 이용하게 되는 공간도 바로 이 라운지 공간이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날에는 라운지 공간이 여유있는 이벤트 홀로 변신하는데, Shakr도 이 곳에서 여러 번 세미나를 진행했다.

각 층에도 작은 공용 공간과 더불어 주방이 마련되어 있다. 사무실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이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식사를 배달해 먹는 경우에도 이 공간을 주로 이용한다.

각 사무실은 사무실 간의 벽을 투명한 유리 소재를 사용하여 개방감이 느껴지는데,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눈높이까지는 반투명 코팅이 되어 있다. 처음 사무실에 입주했을때는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의식되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크게 신경쓰이지 않게 되었다.

층마다 있는 작은 방에는 복합기와 파쇄함, 절단기와 같은 인쇄와 관련된 여러 도구가 구비되어 있다. 입주한 기업에게는 매달 사무실 크기에 비례하여 크레딧이 주어지는데, 크레딧을 사용하여 출력이 가능하다.

3인부터 10인까지 다양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각 층마다 있어, 크레딧으로 예약 후 사용이 가능하다.

통화를 위해서 회의실을 대여하자니 너무 크고,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때는 폰부스를 사용한다. 화상 회의가 있을 때나 전화를 받을 일이 있을 때 사용하며, 한 층에 2개밖에 없다보니 사용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1년 후 느낀 점

입주한 후 일주일 쯤 지났을 무렵, 저녁을 먹던 중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Minku: 그래서 WeWork에 입주한 지 벌써 일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지금까지의 인상은 다들 어떠신가요?
Anton: 아직까지는 좋은데, 한 일년 정도 지나봐야 제대로 알겠죠?

안톤 말대로 1년 넘게 WeWork에서 지내고 나니, 공용 사무실에서의 생활도 익숙해졌고 WeWork 첫 지점인만큼 정착하면서 생겼던 혼란스러웠던 점도 많이 해결되었다. 그동안 느낀 점 중 몇 가지를 공유해 보려고 하는데, 아쉬웠던 점을 먼저 소개한다.

냉난방: WeWork가 거대한 임대인이긴 하지만 건물주의 벽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다. 3월에서 5월 사이 환절기에는 햇빛이 직접적으로 내리쬐는 사무실에 입주해 있다 보니 실내 온도가 불쾌할 정도로 올라간 적이 있는데, 건물의 정책상 아직 냉방이 가능하지 않을 때라서 굉장히 더운 나날을 보냈다. 약간 죄송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고객 지원 시스템을 통해 티켓을 보내고 여러 번 논의해 보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에어컨이 나오는 기간까지 몇 개월을 버텨야 했다. 잠깐동안 있었던 패스트파이브 서초점의 경우 모든 사무실에 직접 온도 조절이 가능한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과는 대조되어 아쉬운데, 강남점 외 다른 지점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하지만 냉난방이 거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점이 많다.

멋진 인테리어: 이전 사무실에서는 저비용으로 간단한 인테리어만 했던 터라 더욱 멋진 인테리어에 매료되었다. 사무실을 실제로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인테리어에 비용을 쓰기가 아무래도 힘든 것이 사실인데, WeWork의 경우에는 초기 인테리어가 워낙 잘 되어 있고 목재 재질의 책상 등 멋진 소품들이 마련되어 있어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사무실에 방문할 일이 있어 찾아온 손님이나 화상 대화로 연결한 파트너가 카메라를 통해 보여지는 멋진 인테리어에 놀라는 것은 덤.

형광등이 아닌 따뜻한 조명이 비치는 복도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배경 음악: 소소한 점일지도 모르겠지만 전용 사무실을 제외한 여러 공간에서 나오는 취향 저격 배경음악이 정말 마음에 든다. 신기하게도 Spotify에서 추천해주는 나의 Discover Weekly 플레이리스트와 음악 성격이 정말 비슷한데, 덕분에 화장실에 갈 때마다 Shazam 앱을 켜서 지금 재생 중인 음악을 찾아보는 경우가 정말 많다. 배경 음악이 없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WeWork에 와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분위기에 큰 변화를 가져와 주었다.


 

유연함: 출장을 갔을 때 다른 WeWork 지점에서 미팅을 하고 근무를 하거나, 필요한 경우 같은 층의 다른 사무실을 빌려 유연하게 확장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Shakr의 경우 20인실로 시작하였지만 인원을 충원하면서 8인실을 추가적으로 사용 중인데, 일반적인 사무실을 이용했다면 쉽게 확장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매주 진행되는 여러 이벤트: 입주하고 며칠간 라운지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보면서 얼마 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주 활발하게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월요일에 WeWork에서 직접 진행하는 TGIM(Thank God It’s Monday의 약자) 아침 식사 이벤트부터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는 리크루팅 이벤트, 그리고 Google 등 외부 기업에서 주최하는 기술이나 디자인 관련 행사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작년 11월에 열린 을지로점 런칭 기념 파티에 마련된 보드카 바

앱에 내장되어 있는 고객 지원 시스템: WeWork 앱을 사용하여 CM팀에 고객 지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리셉션 데스크에 가지 않고도 필요한 사항을 건의하거나 불편한 사항을 제보할 수 있다. Shakr의 경우에는 공인 IP와 VLAN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네트워크 관련 설치를 문의할 때도 고객 지원 메시지를 통해 간단하게 요청이 가능하다.

링크


본 글은 별도의 금전적 지원 없이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진은 모두 직접 촬영하였으며, 외부 사용을 허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