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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2018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군, 강릉시, 정선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한국에서 이런 세계적인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니면 올림픽 행사를 방문해 볼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왔다.

티케팅

티케팅은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공식 사이트에서 했다. 되도록이면 공휴일에 가고 싶었고, 평창의 숙소 상황이 좋지 않기에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시간에 열리는 경기에 참가해야 했다. 나를 비롯하여 같이 가는 일행 모두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어서 큰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아서, 경쟁이 치열한 경기와 입장권 가격이 비싼 경기는 자연스럽게 제외하였다. 여러 경기와 시간을 비교하다 보니,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2월 18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컬링 경기를 참관하게 되었다.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로 이동

오전 9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오전 6시에 경강선 KTX 첫 차를 타야 했다. 지하철도 운행하지 않는 시간이서 서울역 근처의 비즈니스 호텔에서 간단하게 하루를 묵었다. 서울역에서 접근성이 좋은 호텔이라 그런지, 호텔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바에서 시끌벅적하게 올림픽을 보는 외국 투숙객들이 많았다. 그 중 일부는 캐나다 공식 유니폼까지 입고 있었다.

호텔의 바

18일 오전 5시, 체크아웃을 하고 서울역으로 이동하여 KTX에 탑승하였다.

KTX 평창

강릉역 도착, 그리고 컬링 관람

약 2시간 후에 강릉역에 도착하였다.

강릉역

강릉역에 도착하니 비로소 올림픽 분위기가 실감이 났다.

강릉역 입구

역을 나오니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와 올림픽 마스코트 동상이 있었다.

강릉에 도착하고 경기가 시작할 때 까지 시간이 얼마 없기에 서둘러 움직였다. 강릉역에서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타거나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이동 방식의 시간 차이가 크지 않아서 도보로 이동하였는데, 중간에 언덕이 있어서 왜 버스를 마련해 두었는지 알 것 같았다.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입구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입구

시간에 맞춰 강릉 컬링 센터에 도착하여 컬링 경기를 관람하였다. 우리가 보게 된 경기는 노르웨이 대 덴마크, 미국 대 일본, 스위스 대 캐나다였는데, 비록 한국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유럽의 수준급 국가들이 있어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강릉 컬링 센터

강릉 컬링 센터의 모습. 이 날은 한 번에 3개의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어 눈을 뗄 새가 없었다.

강릉 컬링 센터

좌석 한 쪽에는 방송사를 위한 중계석이 마련되어 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관중을 위해 마련된 인터넷 중계 사이트를 통해 경기 해설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었는데, 중계를 듣는 중간 우연히 이벤트에 당첨되어 익일 메달 플라자의 앞좌석 특별 입장권을 얻었다! 하지만 당일치기로 왔던 터라 직접 사용하지는 못하고, 지인에게 양도하였다.

입장권

예매한 입장권(가장 오른쪽)과 이벤트로 당첨되어 받은 입장권(왼쪽부터 두 개). 파란색 고무공인 패션 볼(Passion Ball)을 가지고 있으면 메달 플라자의 맨 앞 좌석으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점심 식사, 강릉 올림픽 플라자 구경

경기를 모두 관람하고 식당이 있는 구역으로 향했다. 올림픽 플라자 안에는 관중을 위해 마련된 식당이 있는데, 돈가스가 15,000원, 육개장이 12,000원과 같이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아서 평창 올림픽의 스폰서 중 하나인 맥도날드의 특별 매장에서 식사를 하였다.

맥도날드

맥도날드 강릉 올림픽 파크점. 특설 매장이라 빅맥과 같은 대표 메뉴만 주문이 가능했다.

점심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나와서 근처 구경을 했는데, 삼성전자나 코카콜라와 같은 올림픽 스폰서의 부스, 그리고 올림픽 기념품을 판매하는 슈퍼스토어가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대기줄이 상당히 길기도 하고, 크게 관심이 가는 주제가 없어서 간단하게 구경을 마치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평창 올림픽 플라자

올림픽 기간동안은 주요 장소를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는데, 개막식이 열린 평창 올림픽 플라자로 이동하려면 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먼저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북강릉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대관령 주차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서 한번 더 버스를 갈아타서 평창 올림픽 플라자로 향하는 식. 대부분의 길이 올림픽 지정도로 및 지정차로여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일반 차량과 섞이는 지점에서는 여지없이 심한 정체가 생겼다.

강릉에서 평창으로 이동하기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평창 올림픽 플라자로 이동하는 경로. 실제로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평창 올림픽 플라자

평창 올림픽 플라자 입구

안내 표지판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일관성. 세계 최대의 브랜드 축제라고 할 만큼 올림픽 브랜드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기준이 굉장히 많은 종류의 표지판 및 안내에 일관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보니 상당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성화대

개막식 이후로 점화되어있는 개막식장의 성화대.

평창 올림픽 플라자

길목에 올림픽 스폰서의 다양한 부스가 준비되어 있다. 슈퍼스토어의 경우에는 줄이 매우 길어 한시간 정도는 각오해야 할 것 같았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평창 올림픽 파크보다 강릉 올림픽 파크의 볼 거리가 다양했다.

진부역, 그리고 귀가

이동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평창 올림픽 파크를 모두 돌아보았을 때는 열차 시간이 꽤 빠듯했는데, 다행히 진부역으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빨리 도착하였다.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이 있었는데, 진부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의 모든 경로가 올림픽 전용도로로 지정이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일반 차량의 경우 출입이 금지되고 올림픽 담당자와 셔틀버스만 출입이 가능해지는데, 덕분에 네비게이션에 따르면 35분 정도 걸리는 길을 15분만에 주파할 수 있었다.

진부역

진부역 입구. 비교적 작은 역사이지만 아담하고 멋진 디자인이 좋았다.

진부역

진부역 플랫폼. 회색 톤의 절제된 표지판 색이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어울렸다. KTX가 정차하는 다른 역도 이렇게 바꾸면 차분하고 좋을 것 같은데...

오후 4시 24분에 출발하는 상봉행 열차를 타고 진부역을 떠나서, 당일치기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했다.